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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보고 왔습니다. (감상 후기)

쭈니루 2014. 8. 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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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 보고 왔습니다. (감상 후기)


명량 인증 

※ 영화에 대한 평가는 순수하게 저 개인의 감상입니다. 그저 참고용 으로 봐주세요.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아이가 있는 관계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입장이지만 속된말로 이순신빠라고 할 정도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입장이라 혼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중학교 때 이미 난중일기 번역본을 독파한 후 역사적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주저없이 이순신 장군을 꼽는 입장이다보니 사실 명량 제작 소식에 걱정이 앞섰던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어릴적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항상 실망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장군의 모습이 아니라 소위 용장 또는 맹장의 모습으로 그려졌었었으니깐요. 그러던 중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님이 연기했던 장군의 모습에서 어느정도 안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량의 장군 역할을 최민식님이 맡았다는 소식에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 사실 최민식님이 좀 강한 캐릭터가 어울리는 분이니깐요.

하지만 다행히 그런 걱정은 기우였었습니다. 김명민님과는 좀 다르지만 고뇌하는 인간적인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려움'과 '용기'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약간 전능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역사상의 장군도 그것을 이용했다는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므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만 했습니다.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영화 전체를 설명드려도 스포일러로 욕먹을 일은 없을듯 합니다. 큰 줄기는 전 국민이 알고있는 명량해전... 그냥 그것이니깐요. ^^;; 영화는 디테일한 구성과 대사,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후반 절반에 가까운 전투씬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왜군과 조선군의 군세의 차이, 최후의 보루였던 거북선의 소실 그리고 그에 따른 조선수군에 퍼지는 공포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장군의 고뇌를 표현하는데 치중했으며, 후반부는 처절한 전투신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사실 전반부는 약간 지루한 느낌이 있습니다. 막대한 전력차로 인한 장졸들의 공포에 대해 표현하면서도 이를 타개한다거나 전의를 불태우게 되는 극적 반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군이 아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장군이 승산없는 전투에 나서는 이유를 표현하지만, 이 역시도 너무 담담하게 표현되어 자칫 심심하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어보였습니다.

 


전투씬은 상당히 볼만합니다. 배가 움직일 때 배와 파도가 따로 노는 듯한 그래픽이 조금 거슬렸지만, 1시간에 이르는 전투신을 지루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하는 장치가 적절히 포진해 있습니다.

다만 전투신의 거의 대부분을 대장선의 전투에 할애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전투의 후반부 쯤엔 12척 전부가 일자 대형으로 포진하여 일제 함포 사격으로 적들을 박살내는 장면이 한 장면 정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최종병기 활이 영화로써는 더 잘 만들어진 듯 합니다. 물론 활의 등장인물과 스토리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명량의 인물들의 실존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무게감과 감동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전투에 대한 지식이 약간 있다보니, 극의 긴장감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약간 왜곡한 부분이 오히려 심적으로 약간 걸리적 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최민식님의 연기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그전의 강렬한 연기에 비해 조금 밋밋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반대로 저는 좋았습니다. 제 이미지 속의 장군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라 최민식님의 연기가 그런 부분에 잘 부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위에서 말한데로 이순신 장군을 매우 존경하는 입장에서, 장군의 승리가, 그냥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엄청난 고민과 노력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걸 나름 잘 표현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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