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유산소 운동 공화국? 근육 운동의 중요성

근육 운동의 중요성

 

가능하면 일주일에 3일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월 1만 원짜리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데요. 운동을 하러 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은근히 운동을 많이 합니다.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여름에는 운동하는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가, 겨울이 되면 줄어들곤 했는데, 이제는 겨울에도 저녁 시간에는 헬스장이 북적북적 합니다. 게다가 꾸준히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좋은 현상이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뭐,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외모를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제가 운동하는 헬스장이,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1만 원짜리 헬스장입니다. 즉, 관장님이나 트레이너 같은 분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렇게 운동해라.’ 라든가 ‘저렇게 하면 안 된다.’ 같은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없다는 것이지요. 결국  본인이 본인의 운동을 결정하고 수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헬스장에 오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산소 운동 만'을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한 번 가면 대충 한 시간 반 정도를 운동하는데, 그 동안 대충 50여 분 정도를 봅니다.
그런데, 그 중에 제대로 근육 운동을 하시는 분은 서너 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모두 유산소 운동만 하다 가십니다.

 

TV를 보면서 꾸준히 걸으시는 아주머니부터 2시간 동안 열심히 달리는 아저씨, 그리고 러닝머신, 사이클머신, 스테퍼를 번갈아 타시는 아가씨까지...
정말 열심히들 유산소 운동에 매진을 하시더군요.

 

 

왜? 이렇게 유산소 운동만을 하시는 걸까요?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운동 = 유산소 운동’ 이라는 공식이 은연중에 만연해 있습니다.
TV를 포함한 매체에서, 특히 건강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의사나 건강 전문가들이 나와서 ‘운동을 해라.’ 라고 하면서도 은연 중에 걷기,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만을 예를 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이어트에 관련된 얘기부터, 당뇨와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이르기까지… ‘운동’이라는 표현 안에는 거의 ‘유산소 운동’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산소 운동 만을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런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얼마 전 헬스장에서 어떤 여성분을 봤습니다. 굉장히 마르신 분이더군요. 언뜻 보기에도 살과 근육은 거의 없는 체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분... 제가 운동하는 한 시간 반 내내 유산소 운동만을 하고 계셨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참 날씬하고 예쁘신 분입니다. 뭐 저도 남자이다 보니 자꾸 쳐다보게 되는데요. 하나 아쉬운 것은, 날씬하긴 한데, 몸에 탄력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냥 날씬하기만 한 거죠.
그런데도 그 분 역시 거의 한 시간 반 가까이 유산소 운동만 하다 갑니다.

 

자, 제가 예를 들어드린 두 분, 과연 저 유산소 운동이 건강과 미용에 도움이 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유산소 운동, 당연히 필요하고, 몸에 좋은 운동입니다.
불필요하게 축적된 에너지를 소모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며,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그 외 근육과 장기에 지구력을 더해 주기까지 하며, 그 외에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효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에 있어 절대로 간과하면 안 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근 손실 입니다.

 

유산소 운동 시 체내 저장하고 있던 에너지가 고갈이 되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태워내는 것은 지방만이 아닙니다. 근육도 함께 태워내는 것입니다.

 

근육의 중요성... 모르고들 계신가요?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실직적인 원동력이 근육입니다. 근육이 없으면, 물건을 들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할 텐데요. 실제로 근육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즉, 어떠한 위기 상황 (예를 들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상황)에서 근육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중심을 잡는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근육이 관절을 버텨 줍니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에 연골이 들어있어, 뼈와 뼈가 부딪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뼈와 뼈가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것은 관절 주변의 근육입니다. 근육이 없어지면 뼈와 뼈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힘이 줄어들어, 뼈가 연골을 지속적으로 긁어내어, 종국에는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실제,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들도, 디스크를 치료하는 가장 궁극적 방법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우리 몸에 들어오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등 공신이 바로 근육입니다. 기초대사량 – 즉,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숨만 쉬고 있어도, 근육은 1kg당 14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근육은 단지 그 것을 유지하는 것에만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지요.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초대사량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게다가 이 차이는 근육을 움직이면서 더욱더 벌어지게 됩니다. 다이어트, 성공할려면 반드시 근육 운동을 해라  ☜ 포스트 보기

 

 

다시 아까 언급한 두 여자 분을 한 번 보겠습니다.
굉장히 말랐음에도 유산소 운동만 하시는 아주머니, 충분히 날씬하지만 탄력이 없는 몸을 가지고도 유산소 운동만 하는 아가씨. 

 

앞에 분이 하는 유산소 운동이 과연 건강에 좋을까요?
지금도 근육이 거의 없어 보이는 몸에서, 그 분은 그나마 있는 근육도 태워내기 위해 노력을 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근육이 없어지면, 몸을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관절을 둘러싼 근육이 없어서, 아마도 극심한 관절통을 겪게 될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에너지 소모를 담당하는 근육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부상 등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급속하게 살이 찔 수도 있으며, 잉여의 에너지가 체내에 축적되어 성인병을 유발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여성분 역시, 이미 충분히 날씬한 몸을 가지고도 끊임없는 유산소 운동을 계속하면, 이미 탄력은 별로 없는 몸에서 근육을 계속해서 들어내게 됩니다. 지금은 비교적 날씬하고 예쁘지만, 결국은 날씬함을 넘어 마른 몸이 될 것이며, 앞에 분과 비슷한 형태가 될 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유산소 운동을 줄이고 근육 운동을 적당히 추가하신다면, 날씬함에 탄력까지 더해져, 정말 예쁜 몸매가 될 것입니다.

 

 

분명히 꾸준한 운동은 건강에 좋은 것입니다. 다만, 유산소 운동만을 너무 열심히 꾸준히 하시면,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근육을 모두 태워 없애버리는 결과가 나타날 지도 모릅니다. 반드시, 적당량의 근육운동도 함께 병행하셔야, 건강하고 균형 있는 신체를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그냥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것보다, 근육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이 시간대비 체지방 분해 효과가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한 두 분은 꼭 이 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