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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6화,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

쭈니루 2014. 11. 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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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녀석들 뭔가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


※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기대에 대한 실망감을 남긴 글입니다. 읽으시는 분들 중 공감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일전에 나쁜 녀석들, 실망감과 교차하는 기대감  ☜ 이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뭔가 살짝 기대를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적어봤던 것인데, 제가 우려하던 모습들이 너무 잘 들어맞아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광고할 때만 해도, 사실, 상당한 기대를 했었습니다. 설정이 너무 흥미로웠었습니다. 서울을 장악한 보폭조직의 핵심주먹, 몇 명을 죽였는지 알 수 없는 살인청부업자, 최연소 멘사 가입에 최연소 사이코패스 라는 최강의 조합을 이용하여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컨셉은 관심이 가지 아니할 수 없는 설정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 뭔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고 할까요? 조금은 실망스러운 내용과 설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살펴보면...

 

이 극의 타이틀인 '나쁜 놈 잡는 나쁜 녀석들' 인데 반해, 주인공 중에 '나쁜 녀석'이 애당초 보이지를 않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기 전 기대했던 내용은, 김상중씨가 맡은 형사가 이 장난 아닌 캐릭터들을 어떻게 통제해서 범인들을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제가 너무 쉽게 될 뿐 아니라, 셋 사이의 유대감도 너무 쉽게 생성되어 버리더군요.

이정문(박해진 분)이 연쇄살인범이 아닌 것은 처음부터 기정사실화 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있으며, 박웅철(마동석 분)은 의리의 싸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직 정태수(조동혁 분)의 이야기가 다 풀리진 않았지만, 어쨌든 더 이상 살인청부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은 100% 장담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스토리가 너무 액션으로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찰이 범인을 잡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서울 - 아니 그 정도면, 한국 - 최고의 주먹인 박웅철이 팀 내에 있으니, 당연히 액션이 나올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수사나 추리에 대한 과정은 없고, 그냥 오직, 무력만으로 거의 모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 좀 단조롭달까? 하여간 저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한국 최고의 조폭과 한국 최고의 살인청부업자 사이에 별반 캐릭터 차별성이 없는 것도 조금은 불만입니다. 그냥 '싸움'을 잘하는 두 사람,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살인청부업자라는 캐릭터는 왜 붙여놓은 걸까요? 정태수의 '기술'이 발휘되는 장면이 한 번쯤은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궁극적 목적.... 도대체 '이정문', 얘는 정체가 뭔가요?

최연소 멘사 가입을 한 천재. 최연소로 연쇄살인을 한 싸이코패스....

그런데, 극 어디에서도 '천재'의 모습과 '싸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 싸이코패스가 아니니 싸이코패스의 모습을 안 보여준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겠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이 '저녀석이 살인자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는 헷갈리게 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살인여부를 떠나 '최연소로 멘사에 가입될 정도의 천재'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요? 지금까지 천재의 모습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게다가 그 엄청난 싸움실력은 어디서 나오는 지 도대체 설명 자체가 불가능하네요. 박웅철, 정태수야 뭐 원래 설정이 거의 무적이라 그렇다치더라도, 머리는 천재지만, 그 외에 다른 어떤 특징도 없는, 즉 육체적 능력은 그냥 일반인인 이정문이 그냥 도둑 정도의 범인도 아니고, 싸움으로 밥 먹고 사는 조폭들과 싸움에서 한 방도 안 맞고 십 수명을 제압해 버리는 것은 도대체... 대한민국 특수부대 공작원들도 실제로 조폭 서너 명과 싸워서 그렇게 쉽게 이길 수 있을까요?


 

제 불만은 이쯤에서 접어 두고, 6화의 얘기를 잠깐 해볼까요? 2년 동안 이정문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은 누굴까요? , 화면 동선이나 배우들의 대사 등을 종합해 보건대 오구탁 반장일 것처럼 일단 분위기는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전혀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6화에 나온 내용들이 '복선'일지 '낚시'일지는 다음화, 적어도 8화 쯤에는 드러날 것 같습니다. 

뭐 제 예상으로는 훈훈하게 끝을 맺을 것 같습니다. 케이블TV인 관계로, 만약 높은 시청률로 종영할 경우, 시즌2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주인공들 중에 죽는 사람이 나오진 않겠죠. 이정문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입장이기 때문에 오구탁 반장과 그 관계를 풀어가는 부분이 기대가 되긴 합니다.

 

사실 재미있고 매력적인 드라마이긴 합니다. 다만 제가 초반에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보는 내내 약간의 실망감이 스며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너무 좋은 아이템과 너무 잘 맞는 캐스팅, 그리고 멋진 연기까지 어우러진 드라마인데, 약간의 설정 상의 문제와 제목과 다르게 너무 초반부터 '착한' 녀석들로 변해버린 캐릭터가 너무 아쉽네요. 후반부에는 범인을 잡는 것보다는, 내부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풀릴 듯 하니,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긴 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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